3분기 실적공시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상장사 46곳이 '턱걸이 공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마감 이후 95개 상장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13일에도 46곳이 공시했다. 12월 결산법인 5백63곳의 4분의 1이 3분기 실적발표 '지각생'이었던 셈이다. 증시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경남모직은 3분기에 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전환됐다고 발표했다. 넥상스코리아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1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롯데삼강롯데미도파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늑장을 부리며 실적을 공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출 반영 시점 등에 대한 회사 결정이 늦어졌거나 담당 인력부족 등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숨기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실적을 뒤늦게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스틸이 전년 동기 대비 7백75% 늘어난 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을 비롯해 금호전기 퍼시스 극동전선 자화전자 애경유화 등은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