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세단 "지존은 나" .. 신차 내놓고 자존심 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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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세단 지존 가리자.'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고급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신차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수입차와 국내에서 생산하는 고급 세단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급 세단은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자동차의 종합 개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메이커별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는 분야.
르노삼성은 일본 닛산 '티아나'의 플랫폼을 활용한 SM7을 12월 1일부터 판매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준중형차 SM3 출시 이후 2년 이상 신차가 나오길 기다린 만큼 총력 마케팅을 펼쳐 불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SM7은 플랫폼과 엔진은 닛산에서 들여왔지만 국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외관을 상당히 조정한 게 특징이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과 바향표시등 등을 바꿔 고급차에 걸맞은 우아한 멋을 풍기도록 했다.
트렁크쪽 리어 링크도 변형해 티아나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마트 키'와 '메모리 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추가했다.
스마트 키를 지니고 차에 다가서면 차 문이 저절로 열린다.
또 열쇠를 이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시동을 걸고 끌 수 있다.
'메모리 시트'는 운전자가 좌석의 높낮이와 등받이 각도 등을 입력하면 이를 기억했다가 다른 사람이 운전한 뒤에도 운적석 위치를 복원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시트 자체도 국내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재질을 채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배기량은 3천5백㏄와 2천3백㏄급 두 모델.30대 젊은 전문직 종사자에서부터 50대 대기업 오너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차량 일부를 소개하는 티저광고에 들어갔다.
GM대우는 내년 2월께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사의 럭셔리 세단 스테이츠맨의 한국형 모델을 출시,라인업을 보강한다.
2천8백㏄와 3천6백㏄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는 스테이츠맨은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체어맨이 과점하고 있는 대형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천6백㏄급의 경우 호주 내 판매가격이 5천만원 안팎으로 에쿠스와 충분히 겨룰 만 하다"며 "뒷좌석에 편의장치를 보강하는 등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차량 내부구조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 그랜저XG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G)을 출시한다.
도요타 렉서스 ES330을 경쟁 차종으로 설정한 TG는 현대차가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풀모델 체인지 차량으로 기존 그랜저XG와는 전혀 다른 차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3.3ℓ 6기통 신형 람다엔진을 장착,기존 엔진보다 최고 출력은 25%,연비는 5% 높였다.
수출용 차량에는 배기량 3천8백㏄엔진이 장착된다.
이에 앞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달 귀족적 풍채의 획기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300C'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동변속기 서스펜션 18인치 투어링 타이어 등 상당 부품을 벤츠 E클래스와 공유함으로써 유럽 명차의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