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서 2천만대 이상 판매됐거나 판매되고 있은 차량은 단 네 종류다.


자동차 대량생산의 상징인 포드의 T,도요타 코롤라(Corolla),폭스바겐의 비틀(Beetle)과 골프(Golf).


이 중 T와 비틀은 단종되었으며,골프와 코롤라가 여전히 생산 중이다.


폭스바겐의 골프는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974년 첫선을 보인 골프는 지난 8월까지 2천3백만대가 팔렸다.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두 바퀴 이상 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30년 전 데뷔 당시 골프는 작지만 견고한 차체와 해치백(트렁크 부분이 튀어 나오지 않은 차)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유사 모델이 출시되며 '골프 클래스'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과감한 해치백 스타일,작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성능,편의성과 거주성,경제성과 높은 완성도 등 당시로선 기대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자동차의 전형을 제시한 골프는 30년간 5세대까지 진화했다.


지난 10월 출시한 5세대 뉴 골프에는 전 차량 6개의 에어백,ESP(차량제어안전시스템),FSI엔진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소형차의 기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골프는 개개인의 지문과도 같은 독창성을 유지해 왔다.


골프에 대한 소비자의 사랑은 한 순간의 유행을 넘어 진정한 동경으로 지난 30여년간 지속됐다.


골프의 매력은 내구성과 다이내믹함,그리고 기술력에 있다.


골프(Golf)는 '멕시코 만류'(Golf Strom, 영어로는 Gulf Stream)를 뜻하는 독일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