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살 때가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구매 시점이다. 특히 연말이면 자동차 메이커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말에 차를 살야할지 그렇지 않으면 내년으로 미뤄야 할 지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 연말 자동차 구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올해 한시적으로 인하되었던 특소세가 2005년 1월부터 환원되면서 판매가격이 인상되는데다 7~10인승 차량의 경우에는 등록세가 승용차 수준으로 인상돼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무이자 할부,세제 지원,에어백 무상 장착 등 내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자동차 메이커의 파격적인 조건을 활용하면 올 연말처럼 싸게 자동차를 구입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특별소비세 인상 자동차 구입 비용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특소세는 올해까지 2천cc 이하 4%,2천cc 초과시 8%가 부과되지만 2005년부터 각각 5%와 10%로 환원된다. 특소세는 자동차 구입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이다. 여기에 특소세의 30%로 일괄 부과되는 교육세까지 감안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내수 진작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연말까지 모든 차종에 대해 한시적으로 20% 내렸다. 환원된 특소세율이 적용되면 2천cc 이하급 차량은 1.2%,2천cc 이상급은 2% 이상 가격이 오르게 된다. 가격이 높은 고급차일수록 특소세 환원에 따른 가격인상폭이 크다. ◆등록세 인상 차량 등록시 발생하는 등록세는 올해까지 3%로 일률 적용되던 7∼10인승 차량에 대해 내년부터 승용차 수준으로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2005년 3.66%,2006년 4.32%를 거쳐 2007년 5%로 상향 조정되면 이에 따라 자동차 구입비용이 늘어날 것이다. 등록세 인상으로 레저용 차량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7∼10인승 차량은 매년 납부해야 하는 자동차세가 올해까지 승합차 부과 기준인 연간 6만5천원이 부과되지만,내년부터는 승합차 세액+(승용차 세액-승합차 세액)×33%,2006년엔 승합차 세액+(승용차 세액-승합차 세액)×66%가 각각 적용되며 2007년에는 승용차 세율로 인상된다. 다만 로디우스 11인승,스타렉스 12인승 등 승합차에 속하는 차량들은 2005년에도 특소세,등록세,자동차세 인상에 상관없이 계속 현재 수준의 차량 구입 비용이 유지된다. ◆2004년 구입시 비용 혜택 올해 안에 구입할 경우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차량은 7∼10인승 모델과 판매 가격이 고가인 차량이다. 뉴체어맨 CM600S 마제스티의 경우 특소세와 등록세를 합쳐 1백31만원, 뉴렉스턴 RX5 EDi 최고급형 98만원,쏘렌토 TLX 고급형(4WD) 79만원, 싼타페 GOLD 기본형(2WD) 40만원, L6 매그너스 2.5 57만원 등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