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업체 '잘~나갑니다' .. 올매출 3천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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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중외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부광약품 등이 개량신약(제네릭 의약품)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텃밭으로 통해온 전문 의약품시장을 공략,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량신약 업체가 국내 제약산업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당뇨병 치료제,남성호르몬제 등 19개 신제품을 내세워 올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늘어난 2천3백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미 측은 올 매출이 처음으로 3천억원을 돌파,3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는 미국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신약인 '아모디핀'에 대해 미국특허를 획득,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아모디핀은 지난 9월1일 발매된 지 두 달 만에 16만건이 넘는 처방건수로 22.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고혈압 치료제는 국내 시장만 연간 1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올해 말까지 6개 신제품을 추가로 내놓고 내년에도 비만치료제 등 20여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외제약은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도입과 개량신약 판매로 지난해(2천8백24억원)보다 8% 늘어난 3천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중외는 항생제 이미페넴의 개량신약을 처음으로 개발,미국 등의 10여개 기업과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항진균제 원료 이트라코나졸을 일본에 이어 유럽에 내보낼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선보인 고혈압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등 15개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2천5백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는 3천4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은 내년에 질리드 사이언시스에 3천75만달러어치의 에이즈 치료제 원료를 공급하며,궤양치료제 레바넥스에 대해 시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장기이식 면역억제제 '사이폴-엔'을 비롯 고지혈증 치료제,고혈압 치료제 등 개량신약의 판매증가로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12.6% 늘어난 1천3백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매출은 2천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항암제 '캄토벨'을 매출액의 5%를 받고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알자에 기술 수출,2007년 상품화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에 대해 올해 안에 신약 허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판에 들어가 연간 국내에서 3백억원,해외에서 2천억∼3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개량신약을 선보인 업체들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