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연이틀 15원 가까이 급락하며 7년만에 1000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1월의 1185원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약세 주범인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해소되기 전엔 하락세가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 중반 외환당국이 속도조절 차원에서 한차례 개입했지만 인위적으로 환율상승을 유도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오늘(15일)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원 이상 떨어진 1100.3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1096.30원까지 떨어졌고 14시 15분 현재는 8원이상 하락한 1096.50원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 문제가 다시 부각된데다 미 재무부 관리가 '약달러 정책'을 언급하면서 달러매도가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수급이 무너졌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이 없으면 수출기업의 손절매 물량으로 1080원대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주 20억달러 규모의 매수개입이 있었던 외환 당국의 개입이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 이미 1100원대의 지지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