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방되는 中 서비스 시장] (中) 거세지는 외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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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최근 중국 진출 후 10여년간 고수해 온 직영점 전략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008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6백여개에서 1천여개로 늘리면서 이 가운데 1백여개를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최근 열린 프랜차이즈 전시회에는 참가 업체 중 60%가 외자기업이었고,한국 제과점 파리파띠이스는 이달부터 베이징에서 10여개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개방 일정에 따라 연내 프랜차이즈 시행령이 나올 것에 대비,프랜차이즈 시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사례들이다.
프랜차이즈 시장 이외에 소매 유통시장은 내달 전면 개방에 따라 전선(戰線)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다.
올해 5조위안(약 7백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소매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50대 소매유통 기업 가운데 30여개가 진출했다.
세계 최대 할인점 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지역제한 철폐'를 프랑스의 까르푸를 따라잡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미국의 시골에서 창업한 경험을 살려 중소도시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내기로 했다.
옌타이 포산 등 10여곳을 후보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월마트보다 10여개 많은 5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세계 2위 유통업체 까르푸의 수성도 만만치 않다.
올해에만 15개 매장을 연다.
까르푸 역사상 가장 빠른 점포 확장 속도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세계 3위 유통 업체 영국의 테스코는 중국 내 25개 매장을 거느린 대만의 슈퍼마켓 체인 팅카오를 인수,선발 업체 추격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도 상하이에 최근 2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내년엔 톈진에도 매장을 연다.
금융시장에서도 개방 흐름을 타고 외자의 시장 공략이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가 최근 금융 당국에 베이징 지점이 외자기업을 상대로 인민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했다.
인민폐 영업 개방지역으로 베이징 등 3곳이 내달 추가되는 걸 알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미국의 뉴브릿지캐피탈이 선전발전은행의 지분 17.89%를 인수한 것도 올 들어 단일 외국 자본의 중국계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15%에서 20%로 높인 개방 조치에 따른 것이다.
자동차 할부금융도 올해 개방되면서 미국의 GM과 독일의 폭스바겐이 영업을 시작했다.
미디어 시장도 문이 열리면서 외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워너브러더스가 중국 내 영화관 및 영화제작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게 신호탄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GV 영화관 등의 진출이 내년 중에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 초부터 베이징 등 7개 도시에서 영화관을 설립할 때 지분의 75%까지 외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프터 서비스(AS) 시장이 연내 전면 개방됨에 따라 LG전자 등 외국 가전 업체들은 독자적인 AS체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중국 가전 AS시장은 연간 1백억원(약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중국 상무부의 후징옌 외투관리 사장은 "세계각국이 유치한 외자의 60%가 서비스업에 몰린 반면 중국이 유치한 외자는 그 비중이 25%에 불과하다"며 "개방과 법률 개선으로 서비스부문의 외자유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