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배당률도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천5백60개 상장·등록 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과 배당률(2003년 말 결산 기준 액면금액에 대한 현금·주식 배당비율)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인 기업의 배당률은 41.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지분율이 10% 이내인 기업의 평균 배당률은 9.0%,10∼20%인 기업은 12.0%,20∼30%인 기업은 16.7%로 나타났다. 외국인 지분이 높을수록 기업의 신규 투자를 위한 내부유보 확보보다는 주주 배당에 더 치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KOSPI200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경영권 불안 및 대응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외국인 주주의 주된 요구사항으로 47.6%가 '투자 대신 배당 확대'라고 응답했으며,다음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38.1%를 차지했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97년 말 14.6%에 그쳤던 거래소시장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올 6월 말 현재 43.6%로 확대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