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노조가 자사 최태원 회장의 이사회 축출을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소버린자산운용에 대해 "경영권 찬탈 목적을 버려라"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SK㈜ 노조는 지난 3월 경영권 분쟁에서 소버린측 입장을 옹호했었다. 따라서 SK㈜ 노조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향후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허가 결정 및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SK㈜ 노조에 따르면 임명호 노조위원장은 지난 1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버린측의 임시주총 소집요구와 관련,"정기주총이 내년 3월로 곧 다가와 있는데 의외"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임 위원장은 "소버린의 제임스피터 대표를 만났을 때 소버린의 입장은 (SK의) 경영권을 찬탈하는데 있어서는 안되고 감시자 또는 제도개선 요구자로서의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최근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는 그것을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소버린은 (SK)경영권 찬탈의 목적을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또 소버린측이 자랑하는 장기투자 원칙에 대해서도 "소버린은 2대주주로 20∼30년 있지는 않을 것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야 5년 내외로 결국은 단기투자 목적"이라며 "신규 시설투자에 인색하고 배당이나 주주몫 챙기는데 주력하는 외국자본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으로 일관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