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완화 일주일...지방 분양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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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표된 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조치가 지역과 입지에 따라 제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조치 이후 반응이 지역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실제로 20% 안팎의 계약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반면 실수요자 중심의 단지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이에 따라 연말께 이들 지방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이 전략마련에 고심하는 등 지방권 분양시장의 입지별 차별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매금지 완화조치도 빈익빈 부익부
지난 9일 전매금지 완화조치 발표 후 쇄도하던 전화문의가 실제 계약률로 이어진 곳은 일부 단지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 택지지구나 신흥 주거지로 예정된 단지들이다.
동호택지지구와 인접한 대구 동구 신서동 '신일해피트리'는 지난 주말까지 계약률 80%를 기록했다.
당초 최대 계약률 60∼70%선을 예상했으나 전매금지 완화조치로 투자를 염두에 둔 일부 가수요가 가세하면서 상승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 9월 분양 이후 미분양털이에 고전하던 달서구 '월성 하늘채'도 이번 조치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이전까지 하루평균 10∼12가구에 그치던 계약이 지난 9일 이후에는 15가구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 분양팀 관계자는 "전매금지 완화조치가 계약률을 평소보다 30%가량은 끌어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광역시에서도 외곽이나 실수요자에 한정된 일부 단지들은 기대와 달리 투자수요가 움직이지 않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까지의 초기 계약률이 40%에 그쳤던 대구 달성군 '화원래미안'은 이번 조치로 30%포인트 이상의 계약률 상승을 기대했으나 실제 계약은 60%에 그쳤다.
또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홈타운의 경우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하루 평균 계약건수도 3∼4건에 불과하다.
◆분양 앞둔 업체들 고심
전매금지 완화조치에 힘입어 분양일정을 서둘러 온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이번 조치의 효과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분양전략 세우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중 부산과 울산 등에서 분양하는 대단지 업체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특히 연말께 분양물량이 몰려있는 부산의 경우 오는 19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SK건설의 '오륙도SK뷰' 청약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청약결과에 따라 26일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LG '메트로시티'와 롯데 '몰운대'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