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15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방한 중인 제임스 호튼 미국 코닝 회장 일행과 만찬을 갖고 30년 이상 성공적 합작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양사간 전략적 제휴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모임에서 호튼 회장에게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기술의 개발 속도가 빠르고 고객의 니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삼성과 코닝이 지난 30년간 해왔던 것처럼 서로의 강점과 노하우를 살려 기술표준을 주도할 역량 확보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한국 경제는 수출이 꾸준히 잘 되고 있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하기 때문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코닝은 지난 73년 삼성코닝을 설립,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지난 95년엔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세워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삼성코닝은 전자정보 소재를,삼성코닝정밀유리는 TFT-LCD용 유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제임스 호튼 코닝 회장 일행은 삼성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국내 투자기업의 경영 현황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14일 방한했다. 지난 1851년 설립된 미국 코닝은 통신용 광섬유,첨단 유리,자동차 공해방지용 세라믹제품,반도체용 재료 및 무결정유리 등을 생산하는 첨단 종합소재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은 31억달러였다. 이날 만찬에는 코닝측에서 웬델 윅스 사장과 도날드 맥나튼 부사장,삼성측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