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2001년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취임,4년 가까이 재임해왔으나 내년 초 출범할 2기 행정부에서는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CNN방송은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부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파월 장관은 국무부 간부회의에서도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파월 장관의 사퇴 사실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나 정확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로이터통신은 "파월 장관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는 국무부 장관직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현재 워싱턴 정가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대통령 안보당담 보좌관이 후임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파월 장관은 사표를 냈지만 내년 1월 중 적당한 시기에 국무부를 떠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1월20일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제2기 취임식 이전에 국무부를 떠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지난 9일 사임하고,로드 페이지 교육 장관 등이 12일 사임의사를 밝힌데 이어 파월 장관도 사임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 2기를 이끌어 갈 내각구성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잦은 갈등을 빚어온 파월 국무장관은 외교안보 정책의 일관성을 이유로 2기 부시 행정부에서는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해 왔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파월 장관은 최근 부시 행정부 내의 강경기류에 대해 "너무 지나치다"고 공개 비판할 정도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행정부 내 강경파와 갈등을 빚어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