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야를 고스톱처럼 누구나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장수 게임이 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골프코스도 추가하고 사용자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를 만든 서관희 엔트리브 소프트 이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만든 것이 가장 큰 인기비결"이라며 "무엇보다도 팡야가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과 같은 사행성이 없는 데도 성공을 한 게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팡야는 깜찍하고 귀여운 봉다리 캐디와 남녀 캐릭터 그리고 동화속에서나 나오는 듯한 환상적인 코스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프게임으로는 기록적인 동시접속자수 4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각종 아이템 판매로 월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래 팡야는 6개월 정도의 제작기간을 거쳐 출시될 평범한 온라인게임이었다.


그러나 서 이사는 무려 2년이 넘게 이 게임에 매달린 끝에 완성도가 높은 골프게임을 내놓을 수 있었다.


"코스기획이 가장 힘들었습니다.실제 골프코스를 그대로 옮길 수도 있었지만 너무 쉬워 문제가 됐습니다.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골프코스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 이사는 "배우기는 쉽지만 정복하기는 어려운(easy to learn,hard to master) 게임을 만들겠다는 게 팡야의 모토였다"며 "다양한 연령층이 꾸준히 게임을 즐기는 것은 이 모토가 잘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 나온 게임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로직프로어드벤처''영웅전설' 등 10여편.특히 지난 2001년 내놓은 PC게임 '화이트데이'는 10만장이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MMORPG에 지나치게 매몰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들어서야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해본 최고의 게임으로 소니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플레이스테이션(PS)2용 게임 '이코(ico)'를 들었다.


이 게임은 소년이 소녀를 구하는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이머가 게임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감정이입이 잘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동적인 영화를 봤을 때 영혼이 순화되는 것처럼 게임도 오래 기억되고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한 사람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