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은행이 '쏙'…지갑 필요 없어요‥'휴대폰으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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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양미란씨(32)는 평소에 지갑을 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은행창구를 찾는 것도 아니다.
웬만한 은행업무는 휴대폰으로 뚝딱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길에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공과금을 납부할 때도,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휴대폰이 든든한 지갑이 된다.
증권거래도 마찬가지다.
양씨처럼 휴대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해 집적회로(IC)칩 기반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만에 모바일뱅킹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뱅킹 단말기 보급대수는 지난 10월 말 현재 3백37만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IC칩에 계좌정보 등이 저장돼 있어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손안에 '쏙'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각각 'M뱅크''K뱅크''뱅크온'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과 제휴,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조회와 계좌이체,대출금 납입 및 조회,지로·공과금 납부,수표 조회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휴대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 명세나 이용한도도 조회할 수 있다.
신용카드 현금카드 교통카드 등의 기능도 갖췄다.
현금입출금기(ATM)에 설치된 리더기에 휴대폰을 갖다대면 현금카드처럼 돈을 인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IC칩도 내놓았다.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카드 인식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SK텔레콤의 M뱅크 서비스는 해외 로밍이 가능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환전과 해외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달러 등 9개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IC칩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도 휴대폰으로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중순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m스톡'을 이용하면 버튼 한번만 누르면 곧바로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예전처럼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5,6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했던 불편함 없이 손쉽게 증권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휴대폰 속에 들어온 셈이다.
m스톡 서비스는 IC칩에 저장된 계좌 및 고객정보를 활용해 별도의 고객정보 입력없이 증권거래를 할 수 있어 간편하다.
SK증권이나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m스톡칩을 발급 받아 모네타폰에 장착하면 된다.
◆이용요령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인터넷 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 창구에서 통장 신분증 도장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면 된다.
휴대폰은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기종이어야 한다.
이동통신사별로 20여종의 단말기가 나와 있으며 은행이나 이통사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휴대폰을 구입한 후 은행 창구에서 IC칩 발급 신청서를 내면 모바일뱅킹 칩과 비밀번호를 받는다.
휴대폰 배터리를 빼고 뒷면에 칩을 꽂은 뒤 배터리를 다시 부착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뱅킹 사용료는 월 8백원이며 이체 환전 송금 등의 수수료는 인터넷뱅킹 수수료와 비슷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