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카르멘'(9월) '아이다'(10월)등 대작을 선보여온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마지막 레퍼토리다.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이탈리아 바스크 지방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 아름답고 지혜로운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군인인 벨코레와 즉흥적으로 결혼하려는 아디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떠돌이 약장수 돌카마라에게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사 마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남자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 등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은 많은 음악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성악가들만의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신동호,박현재,임제진이 캐스팅됐다. 신동호는 '리골레토''토스카''라 보엠' 등에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파리 국립국악원을 수석 졸업한 박현재는 '가면무도회''라 트라비아타' 등에 나왔다. 여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투란도트''라 보엠' 등에서 새로운 프리마돈나로 두각을 나타낸 오미선,'마술피리''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한 김수진(총신대 교수),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현재 국립오페라단원으로 있는 박정원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측은 "'사랑의 묘약'은 한국 성악가들의 음색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면서 "지난해 '사랑의 묘약' 공연 때 외국 성악가들을 세 명이나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올해는 국내 성악가들만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승한이 지휘를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02)586-5282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