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모르면 기술혁신 못따라가" .. 한경-공학한림원 토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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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공학한림원 토론마당이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과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기술교육,영어로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영어교육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세계는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는 자원이나 생산설비가 아닌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을 많이 보유한 나라가 선진국이 되는 시대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서양이 동양을 크게 앞섰다.
동양에서는 과학기술을 전달하고 축적하기 어려운 한자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서양은 르네상스 이후 라틴어를 공용어로 사용함으로써 정보가 쉽게 소통될 수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언어장벽이 제거돼야 한다.
▲이태수 서울대 대학원장=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도 영어로 수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 교육을 영어로만 할 경우 과학기술 언어가 국어로 전환되는 것을 막아 국어의 빈곤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한국문화가 과학과 절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인문·사회과학에서 앞선 나라가 과학기술에서도 앞서게 마련이다.
한국어로도 과학기술 교육이 이루어져야 문화도 따라서 발전할 수 있다.
▲박창원 이화여대 교수=과학기술 분야 영어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국어를 공부하면 언어의 개념에 대해 정확히 알게 돼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늘어날 수 있다.
영어가 세계 중심적인 위치에 있지만 다른 언어도 중요하다.
미국 국방언어연구소(DLI)에서는 한국인 교수만 1백50명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세계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염재호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우리나라 교육은 앞으로 20~30년 후를 내다보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인구 이동을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도 2030년에 이르면 5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 리더가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2003년 2학기부터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는 것을 전제로 교수를 채용하고 있다.
▲이종해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 상무=삼성전자 연구원들이 하루 동안 순수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시간은 43% 정도에 불과하다.
새로운 정보자료를 찾고 정리해 아이디어를 내는 데 들이는 시간이 45%에 이른다.
특히 전자 분야의 경우 현장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정보들은 영어로 돼 있다.
영어를 모르면 기술혁신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
기업은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정리=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