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땅값은 강보합 또는 약보합.' 주요 부동산 관련 경제연구소들은 내년에 토지가격이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보합을 예상하는 연구소는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와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이유로 들었다. 강보합세를 점친 연구소는 지방균형발전 계획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국지적인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3%대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1∼2% 상승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땅값 상승률을 올해(3% 예상)보다 둔화된 1∼2%로 예상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각종 지역개발 호재 등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데다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충격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또 부동산시장의 거래 위축,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투자자금이 묶이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추가유입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뉴타운 건설,기업도시 조성,공공기관 이전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의 토지는 국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0.5∼1% 하락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내년 땅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은 하락세를 지속하겠지만 전국에 걸친 지역개발계획이 많아 토지시장은 소폭 조정을 받는데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전반적으로 침체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반적인 침체 속에 일부 개발예정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 등에 따른 투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토지시장이 전반적으로 맥을 추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다. 지역별로 보면 신행정수도 이전 추진지역과 광역도시,주택지와 상업지가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복합레저단지 개발 등 정부 또는 지자체의 개발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3.5% 이상 상승 한국건설경제협의회는 내년에도 토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3.5%대의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김포 파주 등 신도시 예정지역과 기업도시 또는 공공기관 이전 후보지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토지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인해 거래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