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총장들 가운데 연봉 랭킹 1위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윌리엄 브로디 총장이며 하버드나 예일,프린스턴 등 동부 명문사립대 총장들은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는 15일 대학교육 전문지인 '고등교육지(誌)'의 조사를 인용,대학 총장들의 연봉 실태를 전하면서 지난 2003 회계연도에 연봉 50만달러(약 5억5천만원) 이상을 받는 대학 총장이 모두 52명으로 전년도의 27명에 비해 거의 두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브로디 총장의 연봉은 89만7천7백86달러(약 9억9천만원)로 펜실베이니아대의 주디스 로딘 전 총장(89만3천2백13달러)과 밴더빌트대의 고든 기 총장(88만7천2백9달러)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도 렌실러 공대의 셜리 앤 잭슨,드렉셀대의 콘스탄틴 파파다키스 총장 등이 연봉 8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


공립대 총장들 가운데서도 지난 회계연도에 50만달러 이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7명으로 전년도의 12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몸값이 가장 비싼 국립대 총장은 워싱턴대의 마크 에머트 총장으로 연봉은 76만2천달러.


미국대학교수협회의 로저 보웬 사무총장은 "대학 총장들의 막대한 연봉은 대학의 기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총장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주사회의 중심적 역할인 학생과 시민의 교육을 위해 존재하며 이들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처럼 만드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총장의 업무가 갈수록 복잡하고 책임이 무거워지는 점을 감안할 때 고액 연봉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있다.


최고 연봉 수령자인 브로디 총장만 하더라도 4만5천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메릴랜드주 최대의 고용주다.


존스 홉킨스대의 레이먼드 메이슨 이사회 의장은 "브로디 총장은 그만한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