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기업 인수합병(M&A)이 버블 붕괴 이후 3년 만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CNN머니가 16일 보도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내 M&A 규모는 6천2백10억달러로,이미 지난해 수준(5천3백80억달러)을 넘어섰다. 톰슨파이낸셜의 시장 분석가 리처드 피터슨은 올해 말까지 M&A 규모는 지난해보다 25∼30% 늘어난 7천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 같은 증가율은 지난 97년 44%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피터슨은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M&A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수합병 붐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M&A 붐을 반영,미국에서는 15일 하룻동안에만 5건의 인수합병이 발표됐다. 세계 최대 추잉껌 생산 업체 윌리엄 뤼글리 주니어가 크래프트푸드의 캔디사업부문을 14억8천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 제네럴일렉트릭은 산업기기 생산 업체인 SPX의 화재탐지시스템부문을 14억달러에 사들였고,다우존스사는 마켓워치를 5억1천9백만달러에 매수했다. 어와드 에셋매니지먼트의 회장 제임스 어와드는 "하루에 5건의 M&A가 발표됐다는 것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수합병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미국의 대선이 끝나고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더 많은 인수합병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기업 이윤이 10% 늘어나면 인수합병은 2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달러 약세로 유럽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