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적 휴대폰 부품 업체인 KH바텍이 3분기 '어닝 쇼크'로 인해 증권사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매출 둔화와 수익성 정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KH바텍은 전날보다 2.75%(8백원) 떨어진 2만8천3백원에 마감됐다. 이틀 연속 하락,지난달 25일(2만8천원) 이후 처음으로 2만8천원대로 주저앉았다. 주가 약세는 3분기 실적에 실망한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H바텍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백63억원과 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49.2%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KH바텍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이 증권사는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신모델 출시 지연 △삼성전자의 부품가격 인하 압박 등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김희연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보다 각각 14%와 27% 하향 조정했다. 동원증권은 '중립' 의견을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3만3천원에서 2만9천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 대수가 줄어들고 KH바텍 부품이 탑재되는 휴대폰 판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매출은 3분기보다 20.2% 감소한 2백11억원,영업이익은 2.8% 늘어난 36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로,목표주가를 3만5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과 중저가 휴대폰 시장 확대로 사치형 부품에 속하는 KH바텍의 금속성 부품 및 스윙힌지 채용 비율이 낮아지면서 실적 악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