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배철강 등 중소형 철강 관련주가 3분기 실적호전에 힘입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포스코의 열연제품을 유통시키는 철강대리점인 문배철강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1천2백70원(액면가 5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1백20억원과 1백13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백40%,1백26% 급증한 수치다. 앵글 등을 제조하는 한국특수형강 역시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 이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백2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0억원보다 4백67% 급증했다. 실적발표 직전 1만5천3백5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9천6백원까지 올랐다. 28% 상승한 것이다. 금강공업은 11.92%,만호제강도 3.32% 상승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철강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늘어난 덕분에 중소형 철강주도 속속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배철강의 경우 철강값 상승으로 포스코로부터 받는 가격보다 유통가격이 높게 형성돼 마진율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내년도 중소형 철강주의 실적은 종목별로 다소 엇갈릴 전망이다. 신윤식 연구위원은 "철강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문배철강 등 철강 유통업체의 실적은 올해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특수형강 등 건설자재용 철강 제조업체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