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와인 '보졸레 누보' 인기 시들 .. 칠레·호주산등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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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대명사인 프랑스 와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와인업체들이 홍보단을 파견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홍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와 무역협회에 따르면 프랑스 와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02년 55.46%에서 2003년 49.55%로 줄어든 데 이어 올 들어 9월 말 현재 43.57%로 급감하고 있다.
또 백화점 예약판매에서도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10월19일부터 11월14일까지 수도권 점포에서 보졸레누보를 예약 판매했던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판매량 기준으로 40% 가량 역신장했다.
프랑스 와인점유율이 50% 이하를 밑돈 것은 와인수입이 본격화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와인의 이 같은 위기는 칠레 등 와인 신흥 강국의 제품이 맛과 향,가격면에서 프랑스산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 나라의 김혜주 마케팅팀장은 "칠레와인 등은 2만∼3만원대의 저가제품이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프랑스산에 비해 떫은 맛이 덜해 와인 초보자들이 많은 한국시장에서 잘 먹혀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가격 대비 우수와인(Best Buy Wine)'으로 칠레의 칼리나 카르메네르,미국의 켄달잭슨,호주의 벤락스테이션 등을 꼽았다.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의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지자 프랑스 업체들은 최근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프랑스 보르도지역 와인업체들로 구성된 보르도 그랑크뤼연맹은 내달 2일부터 60명의 업체대표단을 파견,프랑스 와인 홍보전을 펼친다.
이에 앞서 오는 23일에는 세계 최대 와인브랜드인 프랑스 비엔지사의 니콜라스 겔리 사장이 방한해 기자 회견을 갖는 등 직접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와인 수입액은 2001년 1천9백80만달러,2002년 2천3백10만달러,2003년 2천9백39만달러에서 올 들어서는 지난 9월 말 현재 4천5백78만여달러로 급증했다.
국가별 점유율은 프랑스산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칠레산이 2002년 4.10%(7위)에서 14.61%로 높아졌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햇 와인 '보졸레누보' 출시를 기념,17일부터 30일까지 수도권 11개점에서 '와인페스티벌'을 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17∼24일 '제1회 현대백화점 와인페어'를 연다.
와인전문업체인 와인나라(www.winenara.com)도 오는 18부터 21일까지 비니위니,르클럽드뱅 등 전국 13개 매장에서 4백여종의 와인을 최고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제6회 와인장터'를 연다.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세계적 와인브랜드인 비엔지(B&G)보졸레누보 1병을 선착순 5백명에게 각각 증정한다.
고기완·장규호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