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가치 절상추세 속에 환율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환위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위험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환위험 관리란 다양한 관리기법으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거나 환차익을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을 가리킨다. ◆환위험 관리기법=내부 관리기법과 외부 관리기법으로 구분된다. 내부 관리기법이란 기업이 환위험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거래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말한다. 재무제표 조정이나 가격정책 변화 등 일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기업 자체적으로 환위험을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환차익까지 얻는 수단이다. 상계와 매칭(matching),리딩(leading)과 래깅(lagging),자산부채 종합관리,결제통화 조정 등을 들 수 있다. 원자재와 부품의 투입시기를 조정하거나 공장입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환위험을 줄이는 경우도 해당된다. 외부 관리기법은 금융시장을 통해 별도의 거래를 함으로써 내부 관리기법으로 제거하지 못한 환위험을 줄이는 방안이다. 내부 관리기법보다 환위험을 제거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별도의 거래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대표적으로 선물환과 통화선물,통화옵션,통화스와프 등을 들 수 있다.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팩토링이나 환율변동 보험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실태와 바람직한 방안=상당수 국내 기업들은 상계나 매칭,자산부채종합관리 등 내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법보다는 선물환 계약에 의한 헤지나 통화 스와프 등 외부 기법에 여전히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나 환위험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내부기법부터 살펴보고,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에 외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이다. 이와 함께 환위험 관리의 관점을 단순한 위험 최소화에 둘 것인가,아니면 환차익 극대화에 맞출 것인가를 결정해야 보다 적절한 전략을 고를 수 있다.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과 계속적으로 수출하는 기업 간 환위험 관리 전략도 달라야 한다. 간헐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수출과 동시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매출액을 일정 금액의 원화로 확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수출을 계속하는 기업은 현재 거래하는 선물 환율은 확정돼 있으나 미래시점에 거래할 선물 환율은 현물 환율과 마찬가지로 계속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는 선물환 거래를 하더라도 미래 매출 이익의 변동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국내 기업들은 외부 기법보다는 내부 기법을 선행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미국 달러화 결제 비중을 줄이고 유로나 엔화의 결제 비중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환위험을 제로에 가깝게 관리해갈 수 있다. 이밖에 외환을 한 곳에 집중시켜 관리하는 사내 선물환과 한국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보험제 역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