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3분기 '깜짝실적'발표를 계기로 한달째 외국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IT주 중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종목'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LG전자는 보합권인 6만9천8백원을 지키며 선전했다. 특히 장중에는 지난 5월초 이후 6개월여만에 7만원 고지에 올라서기도 했다. LG전자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를 며칠 앞둔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 최근 한달동안 14%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주문도 밀려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3백43만주(2천3백억원어치)를 대량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규모 1위다. 특히 이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IT대표주들을 무더기로 파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외국계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휴대폰부문 영업이익률이 7%대로 올라선데다 디지털TV PDP 등 많은 제품이 최근 1∼2년새 세계수준에 도달하면서 주가 재평가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세계적인 IT경기 둔화 위기에서 LG전자가 실적에 관한한 가장 믿을만하다는 신뢰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LG전자의 휴대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5.9%로 높아질 전망이다. 세계 2위인 PDP 점유율도 17%에서 22%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주요 제품이 월드클래스 반열에 들어서고 사업구조전환에 성공하면서 60%대이던 가전부문에 대한 수익의존도가 올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연구위원은 "오는 20일 발표예정인 10월 매출은 물론 내년에도 실적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