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신임의장이 15일 무장단체 지도자들과 만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사망에 따른 정치적난제 풀기에 착수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회합이 팔레스타인 정파 간, 정파 내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서 열렸으며 팔레스타인 정치가들과 보안책임자, 무장단체 등은 저마다 아라파트 수반 사망후 권력 유지 또는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련한 협상가로 팔레스타인 봉기에 비판적인 압바스 의장은 현재 정치적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자신의 파타운동 정파를 규합하면서 무장단체의 무장을 해제하거나 무력사용을 억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회합 참석자들은 그러나 압바스 의장이 이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인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압바스 의장은 대신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에 자치정부 수반 선거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으며 무장단체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의 파타운동이 다른 정파와 권력을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이스라엘 파괴를 공식 목표로 내세우고 있고 PLO에가입돼 있지 않지만 PLO가 오슬로 평화협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PLO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회의에 하마스 대표로 참석한 사미 아부 주흐리는 압바스 의장에게 팔레스타인 통치를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는 어떠한 권력독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의 전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원인마르완 카나파니는 확실한 권력 분점 방법은 선거라며 "국민이 한 정당을 선택하면그 정당은 팔레스타인을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선거가 오슬로 평화협정을 통한이스라엘과 합의로 실시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참여를 거부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