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주간사 실적이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하기 위해 주식을 공모한 금액은 모두 1조8천4백23억원으로 이중 62.2%인 1조1천4백52억원어치를 상위 4개사가 독식했다. 증권사별 기업공개시장 점유율은 동원이 26.3%로 가장 높고 이어 삼성(21.9%),미래에셋(7.8%),현대(6.2%)의 순이었다. 주간사 업무를 허가받은 국내·외 46개 증권사 중 이들 4곳을 뺀 나머지 42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37.8%에 불과했다. 특히 11개사는 작년 이후 단 한번도 기업공개 주간사를 맡지 못했다. 이처럼 주간사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은 벤처 거품이 붕괴되면서 기업공개 물량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공모기업의 경우 대형 증권사를 찾게되면서 중·소형사의 일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벤처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1백79개사,2조5천5백8억원에 달했던 기업공개 물량은 이후 해마다 감소,올들어서는 9월 말 현재 34개사,7천2백35억원에 그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