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株 점검] 원高 수혜株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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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는 대표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연료로 쓰이는 항공유가 달러화 기준으로 수입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연료비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대한항공이 시장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항공주 수익성의 주요 변수인 항공 수요,유가,환율 등이 현재로선 모두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원화가치 강세는 대한항공 수익성 개선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대우증권은 "대한한공의 경우 환율이 5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3백86억원,순이익은 1백56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환율이 평균 1%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1.7% 증가하는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매입 등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항공 입장에선 연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백9억원가량의 외화 환산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환율이 10원 내릴 때는 영업비용이 89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 환산이익은 실제 현금 유ㆍ출입이 없어 큰 의미는 없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은 "대한항공이 환율 하락으로 고유가 부담을 덜고 있다"며 "유가가 향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여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와 같은 고유가 구조에서도 적정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는 내성을 보여 앞으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고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국제 여객과 화물수송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기 침체,고유가 등에 따른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으로써 대한항공의 수익성도 그만큼 좋아질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천1백35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백28% 늘었다.
순이익은 4백45% 증가한 8백45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은 이변이 아니라는 평가다.
대한항공의 실적 호전은 국제 여객부문의 수요 증가와 화물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유가와 환율이 실적 호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