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株 점검] 원高 수혜株 : 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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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모처럼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3천원을 상향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내내 주가는 3천원을 밑돌았고 올해도 지난 4월 반짝 3천원 고지를 넘은 뒤 줄곧 2천원대에 머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한때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높았으나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그친 셈이다.
줄줄이 쏟아지는 호재로 인해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가를 4천원대로 높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상승 동력은 무엇일까.
여러 요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한 달간 50원가량 떨어졌다"며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연간 현금 기준 경상이익이 50억원가량 개선되고 외화환산이익을 포함한 경상이익은 1백35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유가 안정도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다.
지 연구원은 또 "영업비용 중 연료비 비중이 21.6%인 아시아나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내리면 연간 연료비가 1백20억원 감소한다"며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고점 대비 16% 하락해 연간 영업수지 개선 폭은 80억∼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대만 노선 확보 등도 새로운 동력으로 꼽힌다.
대우증권도 "한·중노선에서 경쟁사 대비 우월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게 됐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의 결과도 긍정적인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또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고 경쟁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를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신지윤 연구원은 "환율이 50원 하락하면 주당순이익(EPS)이 42.8% 증가하는 원화 강세 수혜 종목"이라며 "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유가를 극복하는 안정적 실적을 유지해온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부터 요금 인상과 수요 강세에 힘입어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어 4분기와 내년에도 안정적 수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 부채비율 및 차입금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내년 중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