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마株 점검] 고배당株 :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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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9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잉여 현금을 주주이익 환원에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주주가치 극대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주이익 환원을 위해 첫째 고배당을 유지하고,둘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지속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KT&G는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 수준인 주당 1천6백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회사측 계획대로라면 올 예상순이익 5천2백54억원(한국투자증권 추정)의 52.4%인 2천7백55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게 돼 배당성향이 3년 만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 KT&G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현재가 대비 5%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KT&G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 뒤 소각하는 정책도 꾸준히 펴오고 있다.
올해 3백만주를 이미 소각했고 연말까지 4백만주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오는 2007년까지 발행주식의 24%에 해당하는 4천2백82만주를 매입,이 중 2천4백98만주를 소각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발행물량은 올해 말 1억7천2백18만주에서 2008년엔 1억5천5백95만주로 급감한다.
주식수가 줄어드는 만큼 배당투자 매력은 더욱 커진다.
한국투자증권 신제요 연구위원은 "배당성향이 40% 정도로 유지된다고 보면 2008년 주당배당금은 2천4백4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흡연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이와는 무관하게 수익성은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 1996년 12.2%에 불과하던 매출액 총이익률은 2000년 39.9%로 높아졌고 2003년엔 55.4%까지 치솟았다.
독과점 사업인 만큼 매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잎담배의 원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한계는 수출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KT&G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늘려 올해 9%대인 수출 비중을 2007년 12%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흡연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도 본격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대외 영업환경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담배산업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재선도 KT&G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부시의 재선이 확정되자 세계 주요 담배회사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는 "흡연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최근 서울대병원이 '흡연 경력과 폐암 사이에 구체적인 인과관계 유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감정 결과를 제출해 KT&G에 큰 위협은 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