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하루새 12원 이상이나 폭락하며 1천1백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의 방향성 자체는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원화 절상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출기업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속도는 분명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국면을 가정한다면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거나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작은 기업,외화부채 부담이 큰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전기전자와 타이어 정밀기기 컴퓨터업종 등은 경상이익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계 철강업종은 수익성 하락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음식료와 해운 항공업종의 경우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무엇보다 항공운송업종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 항공운송업종의 경우 항공기 구매에 따른 외화부채 규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데다 달러화 기준 수입 대비 비용 규모가 커 비용 절감과 함께 외화환산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해운업종의 경우 외화부채 규모는 크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항공운송업종에 비해서는 메리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와 철강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음식료 업종의 경우 수입 비용 감소와 달러 기준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영업상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외화부채 규모 또한 적지 않아 영업외수지 개선도 기대된다. 철강업종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지만 해운업종과 마찬가지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높아 음식료 업종에 비해 수혜 정도가 다소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