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둔 증시에서 IT(정보기술)주 부활론이 확산되고 있다. 내년 2분기 IT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IT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팔자' 일변도였던 외국인도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소리도 들린다. IT 부활론의 선두주자는 LG전자다. LG전자는 최근 IT 약세장에서 '열외'돼 절대강자로 부상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10월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0.3% 하락했지만,LG전자는 이 기간 5.20% 올랐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를 무차별적으로 매도하면서도 LG전자는 꾸준히 사들였다. 휴대전화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IT주라고 무조건 떨어지는 게 아니라,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은 나름대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실증한 셈이다. LG전자를 버팀목 삼아 최근 다른 대형주들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삼성SDI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사주 매입으로 이달 초까지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던 삼성전자는 다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10만원선이 깨졌던 삼성SDI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른 중소형주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IT주의 화려한 부활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내년 2분기 경기 회복론은 어제 오늘의 전망이 아니다. 반도체와 LCD 가격이 급락세를 멈췄지만,반등세로 돌아설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다만 주가가 그 동안 많이 떨어져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경기 회복에 앞서 주가가 쌀 때 사두려는 선취매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연말 증시는 주도주 바통이 소재주에서 IT로 넘어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휴대전화나 TFT-LCD 등 영상표시장치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