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대학입시 막이 올랐다. 다음달 22일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은 자신의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대입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전략을 짤 때는 수능 이후에도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별 전형요소별 반영 기준을 잘 따져 대학,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에 지원하려 마음먹었다면 수능 이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5주 동안 논술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수시 2학기 모집을 활용하라=수능 이후에 수시 2학기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이 43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시와 수시 동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서강대는 18∼22일 가톨릭지도자 추천자나 학업우수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접수를 한다. 이화여대도 22∼26일 고교 수학능력 우수자를 대상으로,한양대는 18일부터 사흘간 특정교과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접수를 한다. 수시 2학기 전형을 진행 중인 대학도 많다. 이럴 경우 예상점수가 잘 나왔다면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먼저 확인한 후 수시 2학기 전형 응시 취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형요강을 잘 살펴라=정시에서는 하향지원보다 세 번의 복수지원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군 전형은 12월28일∼내년 1월11일 △나군 전형은 1월12∼23일 △다군 전형은 1월24일∼2월2일까지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을 하고 또 한 번은 적정수준의 지원,나머지 한 번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은 또 수능 반영 기준,가중치,학생부 성적,논술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학과를 고르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하다. 지원 대학의 모집단위가 반영하는 영역의 점수를 제대로 확인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 ◆교차지원은 신중하게=7차 교육과정부터 제도상의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구분이 없어지고 수능 선택과목에 따라 구분된다. 수리 나형이나 사회탐구를 선택했다면 사실상 인문계이며 수리 가형,과학탐구를 선택했다면 자연계가 된다. 의·치대나 한의대는 대부분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은 3∼5% 정도여서 만약 수리 나형의 표준점수가 가형보다 3∼5% 높다면 인문계 학생도 교차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작년 입시로 비유하면 교차지원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개방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 동일계 지망자 가산점이 크지 않고 표준점수에서 타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특히 수리 가군과 나군을 비교했을 때) 교차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