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골프 바람.. 경제 高성장덕에 주머니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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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골프 바람이 불고 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베트남인의 소득이 늘면서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국제 골프대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사회주의 체제인 베트남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골프장이 한 곳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골프장 10곳이 성업 중이며 17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부자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베트남(인구 8천1백만명)의 골프 인구는 3년 전 1백여명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천∼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 일본 등지에서 골프 관광객들까지 몰려들어 베트남 내 골프장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골프장 건설도 한창이다.
베트남에서 골프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2000년 이후 경제가 연 평균 7%의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가처분 소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9%나 증가했고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0% 이상 늘어나 베트남 국민들의 주머니는 그 어느 때보다 두둑해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백55달러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수출이나 건설업 등으로 큰 돈을 챙긴 신흥 갑부들이 생겨나면서 골프 마니아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GM대우 칼스버그 힐튼호텔 타이항공 등 외국 기업의 골프대회 개최도 잦아졌다.
구매력을 갖춘 베트남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상품의 고급 이미지를 심는 데는 골프 대회가 적격이란 판단에서다.
칼스버그의 헨릭 앤더슨 베트남 지사장은 "도시의 일부 계층만 즐기던 골프가 베트남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골프를 이용한 마케팅에 더욱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