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0월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15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6%)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며,1990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월 중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휘발유(17.3%),난방유(17.9%)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채소류가 34.1% 폭등하는 등 식품가격 상승률도 8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0.3% 올랐다. 반면 생산자들이 구매하는 중간재 가격상승률은 0.9%를 기록,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다. 대다수 전문가는 10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급등했음에도 불구,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수석부행장은 "10월 PPI는 유가상승 영향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이는 예상된 일"이라며 "유가가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서 인플레 상승 속도도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위팅도 "현재 에너지 가격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더이상 오르지만 않는다면 내년 인플레는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CNN머니도 10월 PPI가 급등했지만 인플레에 대한 우려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바클레이스캐피털의 헨리 윌모어는 "인플레 위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