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돈도 없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거주지를 옮기는 사람들도 감소,지난 3·4분기(7∼9월) 중 인구이동률(이동인구÷총인구)이 분기별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중 행정구역상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사한 사람은 작년 같은 기간(2백13만7천명)보다 12.8% 감소한 1백86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7년 3·4분기(1백85만4천3백17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전체 인구에서 이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인 '인구이동률'은 1년 전(4.4%)에 비해 0.6%포인트 낮은 3.8%로 하락,통계가 첫 공표된 95년 이래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구이동은 취업을 했거나 직장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많이 일어난다"면서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이같은 인구이동 요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4분기 중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순유입'을 기록한 곳은 경기(3만6천명),충남(8천명),대전(1천명) 등 세 곳뿐이었고 서울(1만3천명 감소) 등 나머지 지역은 순유출(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상태)이거나 인구 규모에 변화가 없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