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코스닥증권시장은 17일 5백44개 상장기업과 7백1개 코스닥등록기업 등 12월 결산법인 1천2백45개의 3분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신규상장됐거나 기업분할 등 작년 3분기와 비교할 수 없는 기업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3분기 기업실적의 전반적인 특징과 주요사항을 정리한다. 3분기 상장기업들의 결산 결과 실적부진 양상이 섬유의복 등 내수업종에서 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도 업종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큰 상위권 대그룹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또 경기부진의 여파로 3분기 적자전환 기업이 지난 2분기 40개에서 66개로 크게 늘어났다. ◇내수이어 수출주도 업종도 부진 3분기 섬유의복업종의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98.4% 감소한 것을 비롯 건설(-37.5%) 음식료(-32.2%) 유통(-13.7%) 등 내수 관련업종의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여기다 그동안 내수업종을 대신해 경기를 끌어왔던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주도 업종도 순익이 감소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의 순익은 전분기보다 29.4% 줄었으며 전기전자업종과 철강업종도 순익이 각각 22.6%,2.9% 감소했다. 삼성(-15.5%) LG(-35.2%) 현대자동차(-21.5%) 등 3대 그룹의 순이익이 전분기를 밑돈 것도 전자 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진 롯데 금호 등 중위권 그룹은 약진,눈길을 끌었다. 한진그룹은 고유가속에서도 운송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순이익이 3분기 중 2천6백60억원을 기록,전분기 대비 43.4% 늘었다. 대한항공의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백50% 증가한 것을 비롯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주력회사들이 모두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의 순이익이 급증한 덕에 순이익이 각각 42%,33% 증가했다. ◇순이익 1조원 클럽 9개사로 3분기 실적부진에도 불구,지난 상반기에 대규모 이익을 낸 기업들이 많아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이미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 9개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8조9천6백14억원을 기록,이변이 없는한 올해 처음으로 10조원 순익 달성이 확실시된다. LG필립스LCD하이닉스반도체도 상반기 호황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각각 1조6천억원과 1조5천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순익 1조원 클럽'에 처음 진입했다. SK㈜도 유가 급등과 석유화학 호황에 힘입어 누적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