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재확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 '2005년 국내외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4.5%,삼성경제연구소는 3.7%,한국경제연구원은 4.4%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각 연구소들이 지난 9∼10월에 각각 발표한 전망치가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정책적 의지를 포함해 '5% 이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정부와의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내수부진속 수출증가세 약화,건설경기 급속 둔화,물가불안 고조,금리상승 및 환율하락,성장 둔화세에 따른 장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실물부문 성장 잠재력 확충,금융부문 시스템 선진화와 금융 메커니즘 정상화,정치·사회측면에서의 사회 통합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내년 우리 경제는 소비부진 지속과 투자회복세의 제한,수출둔화 및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금리 및 원화가치의 소폭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어려움이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하락하는 대신 내수의 소폭 개선이 기대되지만 전체적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된 4.4%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고유가,테러,미국 금리인상,감세효과 소진 등으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지만 견조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몇 년간 호조를 보여 온 세계경제가 미국 일본 중국의 경기위축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며 "주로 고유가 등으로 인한 위험이 세계경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