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LG카드의 정상화를 위해 1조2천억원의 증자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LG카드의 자본확충 규모와 감자비율 등을 결정하기 위해 딜로이트앤투시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1조2천억원을 증자하고 5.7 대 1의 비율로 감자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상장 유지를 위해서는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면서 "보고서의 증자규모와 감자비율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한 기준에 따라 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채권단 및 LG그룹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최종 증자 규모와 분담액 등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LG카드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1조5천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며 채권단이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한편 산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단과 LG그룹은 추가증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