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스토리'의 애절한 사랑과 TV 시리즈`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의 수재들의 청춘을 그린 드라마가 방영된다.


22일 첫 방송될 SBS TV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극본 최완규 손은혜, 연출 이장수 이진석)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는 똑똑한 젊은이들의 건강한 꿈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


미국 LA 등지에서 촬영 중인 이 드라마는 이진석 PD가 이끄는 JS픽쳐스와 이장수 PD가 소속된 로고스 필름이 공동 제작하며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작이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하버드 로스쿨에 다니는 김현우(김래원 분)가 하버드 의대에 다니는 이수인(김태희)과 사랑을 나누는 멜로 라인과 함께 로스쿨에 다니는 홍정민(이정진)과 펼치는 라이벌전이다.


쟁쟁한 법조 집안의 아들인 김현우가 하버드 로스쿨에 유학 와 치열하게 공부하는 한편 경제적으로 곤란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씩씩하게 공부하는 이수인을 만난다.


홍정민은 김현우와 같은 하숙집에 머무는 수재.


한국에 있을 당시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며 큰 불운을 겪었고, 양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현우는 홍정민과 사랑과 공부에서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미국 대형 로펌사의 딸인 유진아(김민)가 홍정민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며 또다른 갈등을 펼친다.


제작진은 `러브 스토리'처럼 슬픈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본격적인 법률 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비중이 크다.


제작진은 1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와 미국 LA 기아차 지사를 위성으로 연결해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장수 PD와 김래원 김태희 이정진 김민 정솔희 등이 참석했다.


"지금껏 내가 만든 드라마 중에 가장 건전한 드라마일 것"이라 말하는 이 PD는`하버드'라는 공간을 택한 데 대해 "공부를 해야하는 청소년기를 지나 어른이 된 이후까지 공부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갖고 있다. `하버드'라는 곳은 공부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는 가장 이성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장소"라고 답했다.


하버드 대학은 촬영을 불허해 실제 촬영은 미국 LA에 위치한 UCLA와 USC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루 24시간 풀가동되는 한국 촬영과 달리 미국은 시간제 노동이 엄격한 곳.


이때문에 제작비가 턱없이 올라가는데다 후반부 스토리 전개를 당초 미국 로펌사가 아닌 한국 로펌사로 변경해 9부 이후는 한국에서 촬영한다.


출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영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래원은 "법률 용어가 많아 낯설다"고 했고, 김태희는 "어려운 용어는 많지 않지만 어려서 이민온 까닭에 원어민 발음을 해야한다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정진 역시 "한국말로도 어려운 법률 용어를 영어로 하니 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는 김민은 "영어 대사는 거의 없고 오히려 한국어로 어려운 법률 용어가 많아 고생"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이 PD는 "어차피 미국 사람들도 미국 법률 용어를 모르기는 마찬가지"라는 농담을 던지며 연기자들을 안심시켰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는 김래원은 "김현우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중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다 갖고 있다고 생각될 만큼 매력적"이라 소개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는 김태희도 "똑똑한 하버드 의대생을 맡았기 때문에 그 꼬리표가 좋은 방향으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6-8회를 동시에 찍고 있는 제작팀은 25일 귀국할 예정.


3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촬영을 재개한다.


9부 부터는 이진석 PD가 연출을 맡고, 이장수 PD는 제작 지휘로 임무를 교환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