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들이 국내에서 개봉되기 전에 수출되거나 투자유치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상영중인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비롯 오는 26일 개봉되는 'DMZ',내년 상영예정인 '달콤한 인생' '천개의 고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5일 선보인 이재한 감독의 멜로물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개봉 3일만에 50억원의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 사진설명 : 수출 흥행 실적을 올린 '내 머리속 지우개' >


개봉 전 일본에 2백70만달러(30억원)에 팔린데다 3일간 동원한 관객 65만명의 입장수입이 2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 작품은 18일 현재 1백8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36억원의 순익을 냈다.


내년 2월 개봉 예정인 이병헌 주연,김지운 감독의 느와르액션 '달콤한 인생'은 역대 최고가인 3백20만달러(35억원)에 일본에 수출돼 순제작비(40억원)의 대부분을 회수했다.


오는 26일 개봉되는 이규형 감독의 액션 'DMZ,비무장지대'도 15억원에 일본으로 수출됐고 내년 개봉 예정인 장선우 감독의 드라마 '천개의 고원'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 일본에서 1백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진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같은 개봉 전 수출과 투자유치는 평균 제작비가 45억원에 달해 국내에서 1백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한국 영화계의 고비용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의 수출과 투자유치가 일본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