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최상의 서비스 ‥ 정문식 <이레전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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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식 이레전자 대표 ceo@erae.com >
며칠 전 비로소 4주 간의 치과 치료를 끝냈다. 누구나 병원에 들어서면 표정이 어두워지게 마련인데,특히 치과병원은 공포감마저 드는 곳이다.
필자는 최근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한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병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기 위한 듯 전공별로 다섯명의 원장이 있는 아담한 곳이었다.
수주 간 치료받으러 다니며 느낀 것은 다른 병원과 달리 친절함이 돋보였다는 것. 접수하는 직원들은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고객을 배려했다. 무뚝뚝한 의사나 간호사는 한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진료 예약일 하루 전에 전화를 걸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진료 시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해도 싫은 내색없이 새로운 진료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치료 전에는 치료시간과 방법,통증 여부까지 소상히 설명해줘 환자의 불안감을 씻어줬다. 예전엔 치과 치료시 고통과 공포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곳은 달랐다.
아픔과 두려움 대신 기분 좋은 치료를 받은 필자는 감사의 표시로 맛난 케이크를 선물했다. 또 주위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그 병원을 소개해줬다.
얼마전 갈빗집에 근무하는 종업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갈비를 먹는 손님과 등심을 먹는 손님 중 등심을 먹는 손님들이 훨씬 더 많은 봉사료(?)를 내놓는다는 조사 결과가 보였다.
왜 그럴까? 가격차이도 별로 나지 않는데 종업원들은 이상하게도 등심을 찾는 손님들에게 (은연중 봉사료에 대한 기대를 하며) 좀더 친절하게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리 친절을 베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로 주어진 것은 아닐까. 혹시 손님들은 고기 맛보다 친철을 기대하며 등심을 찾는 것은 아닐는지….
요즘 정부부처가 나름대로 대국민 서비스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공무원들도 서비스 정신을 발휘,산적한 정책들을 국민에게 알리고 사전에 이해와 양해를 구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지지와 사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국민에게,기업은 사회에,가장은 가족에게,우리는 각자가 속한 모든 곳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돌아오는 감사와 존경,행복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