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제주에서 열린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박세리가 8번홀(4백43야드)에서 깃대까지 2백30야드를 남기고 드라이버로 세컨드샷을 한 것도 골퍼들의 얘깃거리가 됐다. 이른바 '페어웨이 드라이버샷'은 김미현 등과 같은 일부 프로들이 가끔 구사하기는 하나 아마추어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실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꼭 그 샷을 해봐야겠다는 골퍼들을 위해 페어웨이 드라이버샷 요령을 알아본다. ◆전략 이 샷은 긴 파4홀에서 홀까지 2백야드 이상이 남았을때,또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거나 그린 가까이에 갖다놓고 싶을때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제 조건은 우선 라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볼이 티업한 것처럼 잔디위에 살포시 떠있을때 성공 확률이 높다. 볼이 놓인 위치는 경사지가 아니라 평평한 곳이어야 한다. 그 다음은 승부나 모험을 걸만한 가치가 있을때만 구사해야 한다. 동반자에게 보여주기 위해,또는 골프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구사하기에는 너무 위험이 높다. 끝으로 초보자나 '하이 핸디캐퍼'들은 치고싶어도 참는 것이 낫다. 이 샷은 볼을 지면에 놓인 상태에서 치므로 드라이버의 로프트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다. 백스핀보다는 사이드스핀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다. 그것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페이드 스핀'이 잘 걸린다. 볼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박세리의 샷도 그린 앞 오른쪽에 떨어졌다. 김종덕 프로는 "따라서 이 샷을 할땐 목표보다 약간 왼쪽을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 헤드의 상하폭이 큰 '딥 페이스'보다 폭이 작은 '샬로 페이스' 타입의 드라이버가 이 샷을 하기엔 더 적당하다. 드라이버의 길이가 부담이 되면 그립을 짧게 잡는 것도 요령이다. 볼을 멀리 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그립을 세게 쥐는 일도 없어야 한다. 스윙은 서둘러서는 안되고 평소보다 느리다싶은 템포로 부드럽게 해주어야 한다. 볼은 드라이버 티샷을 할때처럼 왼발 뒤꿈치 선상에 놓은뒤 비질하듯 클럽헤드가 볼을 쓸어치는게 좋다. 스윙은 정상적으로 하되 임팩트존을 지나면서 체중을 왼발쪽으로 옮기는데 집중하고 볼을 공중으로 퍼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멘탈 포커스 이 샷을 구사하려면 반드시 연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평소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샷을 코스에서 구사하면 십중팔구 실패로 이어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