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방문 이틀째인 노무현 대통령은 18일(한국시간) "우리 경제를 성장시켜온 것은 우리 기업의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잘 하고 있고,정부도 앞으로 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사정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또 "나중에 지나고 나서 보면 매번 사고쳤다고 표현하지만 대통령마다 모두 한두가지 훌륭한 업적이 있고 또 한두가지 큰 실책도 있다"며 "그래서 작년에 경제가 어려웠고,때때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기간에 한 실수와 실책을 보았으므로,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실책 때문에 우리 경제가 다시 큰 홍역을 치르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중단된 한국과 브라질간 항공편의 재취항을 바란다"는 김철언 브라질한인회장의 건의를 받고 노 대통령은 "아마 곧 항공편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명령해서 항공편이 들어가는 시대는 아니지만 대통령도 한몫은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상파울루 산업연맹(FIESP) 본부에서 한국 기업인 70여명,브라질 기업인 1백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고 양국 정부도 그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잠재력을 현실로,협력의 기반을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은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브라질 진출 대기업 및 중소기업 80여개사가 참가 중인 '한국 일류상품 전시회'를 참관,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칠레로 출발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선 19일에는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폴 마틴 캐나다 총리,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차례대로 정상회담을 하고 20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존 하워드 호주 총리 등과도 회담을 갖는다. 상파울루=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