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삼성물산(건설부문)의 '래미안'아파트마저 초기 입주율이 예상밖으로 저조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본동 래미안 아파트의 입주율이 20일이 지난 이날 현재 30%대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그다지 낮은 초기 입주율은 아니지만 본동 래미안의 경우 교통 등 입지여건이 워낙 뛰어나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물산 본동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계약자의 40%가 이미 입주 키를 받아갔다"며 "최근 경기상황 등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실제 입주율이 20% 초반대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B부동산 관계자는 "바로 옆 단지에서 올 6월께 입주를 시작한 H아파트도 아직까지 입주가 다 되지 않았다"며 "본동 래미안 역시 향후 입주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율이 기대보다 낮은 것은 재개발 조합원은 물론 일반 계약자도 기존 주택에서 전세자금 등을 빼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개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근 중개업소에 분양권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특히 전세 세입자를 구해달라는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S공인 관계자는 "보유하고는 싶지만 잔금을 낼 능력이 없는 계약자들이 전세 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수요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매수세 역시 종합부동산세 시행안이 발표되면서 수천만원 싸게 호가를 부르던 문의조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프리미엄(웃돈)은 그대로 유지돼 본동 래미안(23∼40평형)은 평균 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시세는 기준층 기준으로 23,24평형은 2억7천만∼2억8천만원,31평형은 3억7천만∼3억8천만원,40평형은 4억5천만∼4억8천만원 정도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