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사와 주식교환방식 M&A늘어 ‥ 인수자금 조달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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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업체와 주식교환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주식교환이 기업인수·합병(M&A)에 비해 절차가 쉬운 데다 규제도 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게임용 솔루션 업체인 디지탈캠프는 주식교환을 통해 휴대폰용 콘덴서 및 마이크로폰 제조업체인 비에스이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디지탈캠프는 이를 통해 휴대폰 부품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탈캠프의 최대주주가 최근 비에스이로 변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회등록인 셈이다.
디지탈캠프의 감자(자본금 감축)가 완료되면 비에스이 주식 1주당 디지탈캠프 주식 1.999주가 배정된다.
디지탈캠프측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수익기반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토양오염 진단·복원 설계시공 업체인 에코솔루션은 다음달 23일 장외업체인 제오텍과 주식교환을 실시한다.
에코솔루션의 자회사가 될 제오텍은 음식물쓰레기 및 하수도 처리 관련 업체다.
에코솔루션은 주식교환을 통해 사업다각화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제오텍 주식 1주당 에코솔루션 주식 4.73주가 배정된다.
콜센터 시스템통합업체였던 엠피오(옛 예스컴)는 지난달 하순 디지탈웨이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주력사업을 MP3플레이어 제조로 바꿨다.
MP3플레이어 생산업체 콜린스도 지난 9월 휴대용 멀티디미어 플레이어(PMP) 생산업체인 디지탈스퀘어와 주식교환을 실시한 뒤 사명을 디지털큐브로 변경했다.
올해 주식교환한 코스닥기업은 8곳으로 지난해의 4개사,2002년의 3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등록기업이 장외업체를 인수합병할 때는 해당 장외업체에 대해 등록요건에 준하는 기준을 적용받지만 주식교환에는 이같은 규제가 없어 주식교환을 통한 M&A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