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주 '수주 모멘텀' ‥ 이통사들 3G 설비투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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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배경은 통신업계가 곧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과 3세대(3G) 이동통신 관련 투자가 본격화되면 이들 업체도 실적모멘텀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멘텀 기대감 확산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씨앤드에스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등 통신장비업체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화정보통신 주가는 이날까지 8일 연속 상승,무려 82.77%나 올랐다.
영우통신(4.49%) 에이스테크(3.37%) 케이엠더블유(2.50%)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해 통신장비주들이 모처럼 동반강세를 보였다.
통신장비주 강세는 통신시장 설비투자 확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 7천억원대를 설비투자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내년엔 1조2천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통신장비업체,특히 중계기업체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성DMB의 경우 서비스 시기가 당초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현재 지상파방송 재송신 보류가 관건이지만 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위성DMB 관련 옥외용 갭필러(중계기)는 이미 일부 발주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가 위성DMB폰을 개발하고 LG전자가 지상파DMB폰을 개발한 것도 관련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3G서비스(W-CDMA)를 실시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당장 다음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고 KTF도 늦어도 내년 1월 3G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G서비스를 위해 두 회사는 내년에 모두 9천억원 가량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실적 연관성 따져봐야
통신장비주들은 2000년 이후 5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투자둔화 때문이었다.
통신시설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엔 사정은 달라질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 같은 점을 감안해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영우통신 씨앤드에스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기산텔레콤과 서화정보통신의 경우 위성DMB 관련 인빌딩용(건물 내부) 갭필러 공급이 예상된다.
3G 관련 중계기 공급도 호재다.
씨앤드에스는 위성DMB 수신을 위한 건물 외부용 갭필러 공급업체로 지정된 상태다.
동원증권은 중계기 및 기지국용 RF부품을 생산하는 에이스테크,기지국 관련 부품을 만드는 케이엠더블유도 관심 대상으로 추천했다.
또 영우통신에 대해선 "KTF의 3G서비스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내년 중계기 관련 매출은 올해보다 49.9% 증가한 3백9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년간 실적 악화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한 통신장비업체들이 적지 않다"며 "통신설비 투자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기업의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은 양호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