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움직이는 스쿠터가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시험운전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부 수소에너지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수소 저장기술을 개발,이를 스쿠터에 적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스쿠터는 시험운전 결과 6ℓ의 수소 화합물 수용액(수소연료)으로 1백40km를 주행했다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기존 니켈 카드뮴 전지(Ni Cd)에 비해 연료 주입시간(5분)이 짧고,주행거리도 3배 이상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수소 저장기술은 붕사(borax)에 수소를 첨가한 수소화합물인 소듐보로하이드라이드(NaBH₄)에 물을 섞은 수용액을 연료탱크에 저장한 뒤 촉매반응을 통해 원하는 양의 수소기체를 발생시켜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나 스쿠터의 연료전지 외에도 노트북 PC,휴대전화 등의 배터리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재료로 쓰이는 붕사는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3억t에 불과하고 생산지도 티베트 등에 한정돼 있는 데다 현재 수소연료로 쓰이는 NaBH₄의 연간 생산량이 1만t에 그쳐 ㎏당 가격이 5만원으로 석유에 비해 5배 정도 비싼편이어서 과기부 수소에너지사업단은 붕사의 재생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용호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은 "해외에서도 밀레니엄셀과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이 자동차용 수소연료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이번 수소연료 스쿠터 개발을 통해 국내 기술이 세계 수준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