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의 대만증시 투자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한국증시에서 이탈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최대 2조원 남짓에 그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G투자증권은 18일 "내년 5월까지 MSCI지수의 대만증시 투자제약비율(LIF)이 완전 철폐되더라도 한국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분은 11억∼20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MSCI지수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하는 지수로,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주식형펀드들이 해외에 투자할 때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지수다. MSCI지수에서 대만 투자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주식형펀드 등이 그만큼 대만 주식을 더 살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경쟁국인 한국 등의 주식을 팔고 투자자금을 회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MSCI의 비중 조정을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이후 대만증시에서 40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고 전했다. 강 연구원은 "대신 한국에서는 같은 기간 중 12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면서 "한국 투자자금의 순유출 예상 규모가 11억∼2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대만 비중 조정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교체가 이미 상당부분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며칠간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매는 앞으로 긍정적으로 변화될 개연성이 높다"며 "이런 관점에서 8월 이후 외국인이 4개월째 순매수하고 있는 운수장비 화학 건설 통신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MSCI지수 조정회의는 대만정부가 작년 10월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규정을 삭제한 이후 대만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 조정회의는 지난 17일 대만증시에 대한 LIF를 이달 말까지 종전 0.55에서 0.75로 높이고 내년 5월까지는 다시 1.00으로 높여 투자 제한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