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칠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3일 노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과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양국이 북핵문제 대처에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공동 언론발표문은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노 대통령 로스앤젤레스 연설의 전반적인 취지는 북핵의 불용에 있는 등 미국과 같은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정리,20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안점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관계자들은 18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북한을 6자회담에 다시 참석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하는 등 회담을 재개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이 행정부 교체기인 데다 다른 문제들도 많기 때문에 이번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17일 내놓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의 연설에는 우리가 가까운 장래에 한국의 고위관료들과 토론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하는 요소들이 있다"고 밝혀 이같은 양국 정상의 공동보조는 연설 논란의 '일시적 봉합'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 대통령의 정상회의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승주 주미대사가 18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칠레로 가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