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는 룰렛 트럼프 슬롯머신 등이 허용되는 도박장.18∼19세기 유럽에서 유행했지만 폐해 때문에 금지됐다 2차대전 뒤 관광지 위주로 허용됐다. 프랑스의 칸,모나코의 몬테카를로,이탈리아의 산레모 등이 그런 곳이다. 미국에선 19세기 중엽부터 남북전쟁 전까지 미시시피강 배 위에서 이뤄지다 19세기 말 뉴올리언스에서 과세를 위해 허가됐다. 현재 카지노 개설을 용인하는 주는 네바다 뉴저지 노스다코타 정도.중남미와 아시아에선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마카오,말레이시아의 겐팅하일랜드도 유명하다. 국내엔 1967년 인천 오림포스호텔에 처음 개설되고 이듬해 워커힐호텔에 생겨난 뒤 계속 늘어 현재 외국인 전용 13곳과 내국인 출입을 허용한 강원랜드 등 14곳이 있다. 94년 사행행위업에서 관광사업으로 바뀌면서 주무부처가 내무부 경찰청에서 문화관광부로 달라졌고,시장규모는 연 4천여억원이다. 문화관광부가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를 내줌으로써 한국관광공사에서 내년 하반기께 영업을 시작하리라는 소식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 허용을 둘러싼 찬반은 거세다. 찬성쪽에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 아시아 각국에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 하니 더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카지노의 주고객은 일반 관광객과 다른 전문도박사들이며 실제 카지노 입장객은 99년 69만5천명 이후 줄어 지난해엔 63만명밖에 안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평균가동률은 7∼8%밖에 안되고,제일 낫다는 워커힐카지노도 20% 미만이라는 보고다. 때문에 신규 영업장이 생기면 경쟁에 따른 효율성 제고나 외화수입 증진보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업계 공동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전용이라지만 영업부실로 인해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기라도 하면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카지노가 고부가 산업임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공공기관에서 도박장을 운영한다는 건 껄끄럽다. 부작용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건 물론 한꺼번에 개장해 카지노의 성패가 달린 딜러 스카우트전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마땅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